League of Legend

넷플릭스 화제작 롤 아케인 감상 전 필독해야 할 배경 이야기 징크스 편

롤찐 2021. 11. 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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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개 후 난리난 라이엇의 리그오브레전드 아케인 시리즈가 현재 순위 기준 오징어 게임 까지 밀어냈습니다.저도 지금 공개된 3편의 에피소드는 모두 감상하였는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아케인 감상전 캐릭터의 배경을 알고 본다면 조금더 도움이 되겠죠? 등장인물 중 주인공인 징크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징크스 배경 이야기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대부분 사람은 징크스를 위험천만한 무기를 다루는 미치광이로 보았으나 몇몇 이들의 기억 속에는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큰 포부를 품은 '비교적' 순진했던 자운 출신 소녀로 남아 있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아이가 무분별한 테러를 일삼는 악동으로 변하게 된 계기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혼돈을 초래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징크스는 필트오버에 등장한 후 순식간에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징크스가 처음 악명을 떨치기 시작한 건 필트오버 시민들을 상대로 몰래 벌인 '장난' 때문이었다. 주로 부유한 상인 연합과 연줄이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한 징크스의 장난은 적당히 짜증 나는 정도부터 범죄 수준의 위험한 장난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메이 백작 동물쇼에서 풀어준 이국적인 동물들로 진보의 날 거리를 가득 메우기도 했고, 필트오버를 대표하는 다리에 와작와작 지뢰를 깔아 몇 주간 교역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심지어 모든 도로 표지판의 위치를 엉뚱한 곳으로 옮겨 놓은 적도 있었다.

 

오직 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표적을 정했지만, 이 수수께끼의 악동이 벌인 장난은 분주한 도시를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연스레 보안관들은 이를 지하도시의 화공 펑크족 소행으로 여기게 되었고 자신의 광기 어린 장난이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 둔갑되는 걸 견딜 수 없었던 징크스는 이후 범죄 현장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덕분에 곧 화학공학 폭발물과 상어 대가리 모양의 로켓 런처, 연발총을 든 파란 머리의 자운 출신 소녀에 관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지만, 당국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묵살했다. 자운 출신의 불량배 따위가 그런 치명적인 무기를 손에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징크스의 요란스러운 장난은 계속됐고 범인을 잡으려는 보안관들의 노력은 계속 실패로 돌아갔다. 징크스는 파괴의 현장에 화려한 그라피티를 남기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범죄와의 전쟁에 새롭게 참전한 집행자, 바이를 향한 도발의 메시지도 있었다.

 

징크스는 더욱 명성을 떨쳤고, 그 정체에 대한 자운 사람들의 의견은 둘로 갈리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오만한 필트오버 놈들에게 저항하는 영웅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두 도시 간의 갈등을 악화시키는 위험천만한 미치광이에 불과했다.

 

이후 몇 달간 범죄의 강도는 점점 심해져 갔다. 그리고 징크스는 최고의 한탕을 예고했다. 필트오버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천공의 금고 벽에 자신을 상징하는 화려한 핑크색으로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그림에는 집행자 바이의 '아주'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와 금고털이 계획이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범행 예고일이 다가오자 필트오버와 자운에서는 묘한 기대감이 흘렀다. 하지만 체포당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징크스가 정말 나타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예고한 범행 당일, 바이와 케이틀린을 비롯한 보안관들은 금고 바깥에 함정을 준비해 두었다. 그러나 징크스는 이미 며칠 전 배달된 거대한 동전 상자에 몸을 숨겨 금고에 침입한 뒤였다. 내부에서 소란이 일자 바이는 또다시 징크스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득달같이 달려갔다. 곧 천공의 금고 내부는 잿더미가 되었지만, 말괄량이 징크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징크스는 오늘날까지 필트오버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활개 치고 있다. 그로 인해 화공 펑크족들에 의한 모방 범죄가 늘었고, 보안관들의 무능함을 꼬집는 풍자극도 수없이 만들어졌다. 심지어 필트오버와 자운 시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표현까지 생겨났지만, 아직 본인 앞에서 대놓고 '핑크색이 잘 어울리는 바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징크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바이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징크스의 범죄가 현재 진행형이며 날이 갈수록 대담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징크스 단편 소설

- 결혼식의 불청객 -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징크스는 속치마를 싫어했다.

 

물론 코르셋도 싫어했다. 그러나 훔친 드레스 속 빈 곳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생각하며 씩 웃었다. 길게 땋은 파랑 머리는 필트오버의 최신 유행인 우스꽝스러운 깃털 모자로 가렸다. 미소를 유지한 채 주변의 공허한 눈을 한 이들에게 소리치지 않으려고 애쓰며 결혼식 하객들 사이를 으스대며 걸었다. 한 명씩 어깨를 잡아 흔들며 정신 차리라고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다.

 

징크스는 샌드빅 백작 저택 꼭대기의 천문대를 마구 폭발할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 그러나 결혼식이라는 난장판을 벌일 천혜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백작은 딸의 결혼 잔치를 호화롭게 만드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주요 가문의 우두머리들, 칭송받는 마법공학 기능장 등 필트오버 최고 명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뚱뚱한 니코데무스마저도 속임수를 써서 초대장을 얻어냈다. 정장을 입고 한껏 부풀린 가슴과 말똥말똥 빛나는 눈으로 뷔페 테이블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는 최고 보안관의 모습은 속을 두툼하게 채운 거대한 포로 인형 같아 보였다. 작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흘러나왔는데, 워낙 느리고 무거운 멜로디라 하품이 나올 것만 같았다. 징크스는 발을 구르고 멀미가 날 정도로 빙빙 도는 자운의 음악이 훨씬 좋았다.

 

회전하는 활동요지경과 기묘한 각도의 렌즈가 설치된 마법공학 조명들이 빙글빙글 도는 댄서들의 영상을 바닥에 투영했다. 한 번도 굶주림이나 고통, 상실을 겪은 적 없는 아이들이 이를 보고 웃으며 기뻐했다. 마임과 손재주 기술사들이 군중 사이를 돌아다니며 카드 속임수로 하객의 유흥을 돋았다. 징크스가 보기에는 형편없었다. 경계 구역 시장의 지하동굴 고아들이 말 그대로 등쳐먹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벽에는 필트오버 유명인사들의 초상화가 구리로 된 기하학적 번개무늬 세공 장식이 돋보이는 떡갈나무 액자에 끼워져 걸려 있었다. 초상화 속 남녀는 아래 있는 사람들을 거만한 눈빛으로 깔보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혀를 쑥 내밀고 지나가는 징크스를 보고 모든 이들이 쯧쯧대며 돌아섰으나 징크스는 씩 웃고 말았다. 형형색색의 유리창 덕에 모자이크 바닥은 무지개 무늬로 아롱졌고, 징크스는 밝은 정사각형 모양만을 따라 팔딱팔딱 한 발로 테이블을 향해 뛰어갔다. 테이블에는 자운 사람들 백 가구는 너끈히 먹일 양의 음식이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

 

제복을 입은 웨이터가 세로로 홈이 새겨진 유리잔들이 놓인 은쟁반을 들고 지나갔다. 유리잔들은 금빛 탄산음료로 가득했다. 징크스는 양손에 하나씩 잔을 들고 씩 웃으며 빙글빙글 돌았다. 거품이 휙 날아가 가까이 있던 손님들의 드레스와 프록코트를 더럽혔고, 징크스는 킬킬댔다.

 

“원샷!” 징크스가 잔에 남아있는 것을 다 마셔버렸다.

 

징크스가 어색하게 몸을 구부려 잔들을 모자이크 바닥 위, 다가오는 댄서들의 길목 한가운데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즉석에서 만든 ‘바이는 똥 멍청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트림을 해댔다. 사교계 여인들이 그녀의 교양 없는 태도를 비웃기 위해 돌아보자 징크스는 짐짓 창피한 척, 놀란 눈으로 입을 가렸다.

 

“미안, 모르고 일부러 그랬는걸.”

 

징크스가 다시 깡충깡충 뛰다가 다른 웨이터의 쟁반에서 생선 같아 보이는 이상한 것을 집어 위로 휙 던졌다. 적어도 하나는 입에 넣는 데 성공했고, 깊게 강조된 가슴골 안으로 들어간 몇 개는 진흙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것을 찾아낸 지하동굴 채집꾼처럼 기뻐하며 빼냈다.

 

부스러기 하나하나에 손가락을 흔들어 대며 징크스가 말했다. “생선 선생들아,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지? 틀렸어!”

 

징크스는 음식을 입에 쑤셔 넣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이렇게까지 위에 뭐가 많은 것에 익숙하지 않았고, 아래쪽에 뭘 넣었는지를 생각하면서 키득거렸다. 목 뒤쪽 털이 곤두섰다. 시선을 위로 옮기다 방 한쪽 구석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약간 뻣뻣해 보였으나 잘 생겼고, 멋있는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였는데, 보안관인 게 너무 빤해서 목에 팻말을 두른 거나 마찬가지일 정도였다. 징크스는 몸을 돌려 방을 채운 손님들 무리 쪽으로 향했다.

 

뷔페 테이블에 도달한 징크스는 거대한 웨딩케이크를 보며 감탄의 숨을 내쉬었다. 마법기계공학 탑을 본떠 잼과 페이스트리를 곁들여 만든 스펀지케이크에 분홍 퐁당과 생크림, 캐러멜로 장식한 걸작이었다. 징크스가 손을 내밀어 펀치 그릇에서 국자를 하나 꺼내 스펀지케이크에 구멍을 파냈다. 떼어낸 조각은 바닥에 버리고 국자는 깨끗이 핥은 후 테이블 위에 다시 던져 놓았다.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손님들을 보고 이를 씩 드러내며 가장 광기 가득한 미소를 보냈다. 날 미쳤다고 생각할까? 뭐, 맞는 말인지도 모르지.

 

징크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상관없어!”

 

가슴팍에 손을 넣어 와작와작 지뢰 네 개를 꺼냈다. 세 개는 케이크에 낸 구멍 속에, 하나는 펀치 그릇에 넣었다.

 

테이블을 따라 걷다 지뢰 두 개를 더 꺼내 다양한 요리 위에 놓았다. 하나는 구리 수프 그릇 안에 들어갔고, 다른 하나는 사과를 빨고 있는 돼지의 사과를 대체했다. 가슴에 숨겨두었던 무기가 빠져 훨씬 헐렁헐렁해진 드레스의 지퍼를 내리는 순간, 징크스가 보안관으로 찍어두었던 잘생긴 남자가 손님을 헤치며 그녀에게 즉시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올 때도 됐지!” 역시 자기 쪽으로 달려오는 잘 차려입은 보안관 여자 셋 남자 하나를 보며 징크스가 덧붙였다. “와! 친구들도 데려왔네!”

 

등허리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 손을 뻗어 가는 허리에 둘렀던 페티코트를 묶은 끈을 당겼다. 코르셋이 풀리면서 드레스 아래쪽 반이 바닥에 떨어졌고, 주변의 모든 사람은 놀라움으로 숨이 턱 막혔다.

 

분홍 레깅스에 탄띠를 두른 바지, 조끼 상의를 드러낸 채, 징크스가 모자를 벗어 던지며 머리를 풀러 헤쳤다. 그러고는 아래로 손을 뻗어 드레스 아래 숨겨져 있던 생선대가리 로켓 런처를 들어 어깨에 올렸다.

 

“여러분 안녕!” 징크스가 뷔페 테이블로 올라와서 허벅지의 권총집에서 전기충격기를 꺼내며 소리쳤다. “모두 배가 고파야 할 텐데…”

 

징크스가 빙그르르 돌더니 돼지 입에 물린 지뢰에 치직치직 화염을 쐈다.

 

“이 뷔페 정말 죽을 만큼 맛있으니까!”

 

와작와작 지뢰가 폭발하면서 가까운 손님들이 불에 그을린 고기와 지방을 뒤집어썼다. 연쇄 폭발이 잇달았다. 수프 그릇이 공중으로 날아가 뜨거운 소고기 수프가 하객 수십 명 위에 쏟아졌다. 다음은 펀치 그릇이었고, 웨딩케이크가 폭발의 대미를 장식했다.

 

케이크 속 지뢰 세 개가 동시에 폭발하면서 탑처럼 쌓인 과자가 로켓처럼 공중으로 발사했다. 과자는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에 닿을락 말락 하다 호를 그리며 바닥으로 다시 떨어졌다. 하객들이 흩어지는 가운데 거대한 케이크가 폭발하고 설탕 과자 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끈적끈적한 크림과 지글거리는 펀치가 흘러내린 난장판 속에서 하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폭발을 피해 비틀비틀 흐느적흐느적 도망쳤다.

 

“이봐요, 진짜로,” 징크스가 얼굴에 흘러내린 파란 머리칼을 후 불며 말했다. “소리치는 거 도움이 될까? 전혀 안 될 텐데.”

 

징크스가 엉망이 된 뷔페 테이블로 깡충깡충 뛰어가 생선대가리 런처로 로켓을 발사해 가장 가까운 창문을 폭파해버렸다. 석궁 쇠 화살들이 날아와 벽에 박혔지만 징크스는 웃어넘기고 부서진 창틀을 넘어 아래 정원으로 뛰어내렸다. 그러다 황급히 멈춰 섰다. 미리 탈출 경로를 대강 계획해 놓았지만, 샌드빅 저택 입구에 반짝반짝 빛나는 거대한 원반 바이크가 눈에 띄었지 뭔가. 저걸 훔치면 엄청 재밌겠는데?

 

“어머, 이건 해봐야 해…”

 

생선대가리 로켓 런처를 어깨에 올리고 넋이 나가 있던 샌드빅의 하인들을 팔꿈치로 밀어내고는 원반 바이크의 수공예 가죽 안장에 안착했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시동을 거는 거야?” 앞에 놓인 계기판을 어지럽게 수놓은 상아 손잡이, 가장자리가 놋쇠로 된 다이얼, 보석 같아 보이는 버튼들을 보며 징크스가 말했다.

 

“이것저것 좀 해보지 뭐!”

 

가장 가까운 곳의 레버를 잡아당기고 앞에 보이는 가장 크고 빨간 버튼을 눌렀다. 시동이 걸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기계가 요동치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넓은 원반의 가장자리에서 파란색 빛이 빙빙 도는 사이에 저택의 정문이 휙 열렸다. 근엄한 목소리들이 멈추라고 소리쳤다. 흥, 퍽이나! 안전장치 받침대가 번쩍이는 프레임으로 쑥 들어가고 흥분에 들뜬 함성을 지르는 징크스와 함께 원반 바이크가 메가 슈퍼 자살특공대 로켓처럼 저택에서 멀어졌다.

 

“또 봐!” 어깨너머로 징크스가 소리쳤다. “파티 잘해!”


징크스 음악 - 떴다, 징크스!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https://www.youtube.com/watch?v=0nlJuwO0G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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